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유럽의 토착품종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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유럽의 와인 역사는 매우 장구하다. BC 7~8세기 그리스인들이 제대로 된 와인의 역사를 기록해 놓았다.

포도의 재배, 와인의 양조, 이에 따른 문화 등이 바로 인류 문명의 한 유산으로 다음 세대의 로마한테 전해진다.

이런 사정으로 유럽 여러 나라에서는 긴 세월 자생해 온 포도종이 숱하게 그들이 와인을 빚는데 이바지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.

이번호에서는 지난번에 이어 두 번째로 Georgia, Croatia, Slovakia, 그리고 Hungary의 대표적 토착종을 싣는다.


글 최 훈 본지 발행인 사진 Wikipedia






Saperavi 사페라비

조지아는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유라시아(Eurasia)의

한 국가이다. 북쪽이 러시아와 국경을 이루고 있으며

한 때 소련의 한 연방이었으나 1991년 민주 시장체제

로 독립을 이룩했다. 와인과 관련해 이 나라는 고고

학적 탐사로 밝혀진, 지구상 최초로 와인을 빚은 ‘와

인의 요람(Cradle of Wines)’으로 알려져 있다. 실제 약

500여 토착종이 있다.


레드 와인을 빚는데 이바지하는 토착종에 으뜸으로

치는 종이 곧장 사페라비(Saperavi)이다. 이 종의 특질

은 고산지대나 기온이 찬 지대에서도 강인하게 번성

하며 색상은 짙은 편이다. 이 종으로 빚은 와인은 탄

닌의 균형감이 훌륭하고 독특한 부케를 보인다.


사페바리가 가장 번성하는 곳은 조지아 안에서도 대

표적인 와인 산지인 카케티(Kakheti) 지방이다. 한때

몽고의 침입, 소련과의 전쟁 등으로 곳곳에 포도밭이

망가지기도 했으나 지금은 멀리 코카서스의 눈 덮인

산을 조망하고 있다. 지난해 KWC에 이 종의 와인이

출품되기도 했다.


2012년 10월, 조지아의 카케티 지방의 한 와이너리에

서 사페라비 포도종으로 빚은 와인을 시음해 본 바있

다. 그 질이 훌륭해 놀라워했다.





Plavac Mali 플라바츠 말리

크로아티아는 중앙 및 동남 유럽의 교차점에 자리하고 있으며 일찍부

터 로마제국의 속령이 되어 황제들의 별궁이 있을 정도이어서 와인의

역사는 유구하다. 와인의 산지는 3곳이 지정되어 있다. 동부 내륙 지역,

서부 내륙 지역 그리고 해안지역이다. 이 가운데 알프스의 한 자락이 아

드리아 해안을 따라 내려와 멈춘 달마티아 일대, 즉 해안 지역이 질 좋

은 와인을 내고 있다. 그리고 이 나라 레드를 빚는데 가장 큰 이바지를

하는 플라바츠 말리 포도종이 이 산지 일대에서 번성하고 있다.

흐바르(Hvar), 브라츠(Brac) 등지의 산지가 이 종으로 빚은 질 좋은 와인

을 내는 대표적 산지이다.


2001년 US California David 대학이 Zinfandel DNA 조사에서 이 종

의 선대가 크로아티아 포도종인 Crljenak Castelanski로 밝혀진 바 있

다. 플라브츠 말리도 이 관점에서 Zinfandel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여

겨졌으나 일치하지는 않는다.


이 포도종은 짙은 레드 색상, 풀바디드 하며 알코올과 탄닌이 비교적

높은 편이다. 2012년 10월 처음으로 필자가 이 나라 해안 산지의 하나

인 흐바르(Hvar)에 들려 이 종으로 빚은 와인을 tasting 한 일이 있다.

놀랍게도 대단히 훌륭했다.




Dunaj 두나이

슬로바키아는 중앙 유럽의 한 국가이다. 와인과 관련해 이 나

라는 장구한 역사를 보인다. 이웃에 체코, 오스트리아, 헝가리

등이 둘러싸고 있어 자연스레 와인 산국의 입지를 함께 다진

것이다. 슬로바키아에서도 토착 포도종이 번성해 이 나라 와

인을 빚는데 이바지하고 있다. 레드에 두냐, 화이트에 데빈

(Devin)이 대표적이다.



2013년 10월, 처음으로 슬로바키아를 찾은 일이 있다. 수도인

브라티슬라바의 시내에서 이 나라의 와인을 한자리에 모아 놓

고 시음과 판매를 함께하는 ‘국립슬로바키아와인콜렉션’에서

처음으로 토착종인 두‘ 나이(Dunaj)’를 만났다. 이 토착종을 쉽게

잊을 수 없었던 것은 ‘두나이’라는 다뉴브 강의 슬로바키아 이

름 때문이었다. 독일에서 발원한 도나우 강(다뉴브)이 오스트리

아의 북부를 거쳐 비엔나에 들어와 다시 이웃나라인 슬로바키

아의 수도 브라티슬라바를 감싸고돈다. 이곳에서 도나우 강

이름은 두냐로 바뀐다.



이 포도종은 1958년 무스캇 부쉐(Muskat Bouchet)와 오포르뚜

(Oporto)의 교접종에 다시 생로랑(St Laurent)을 교접시켜 얻은 것

이다. 1997년 정식 종으로 등록되었다. 이 교배종을 실험해 얻

어 낸 곳은 ‘브라티슬라바 포도연구소’, 이 포도종의 특색은 조

생종. 9월이면 포도 수확을 거의 끝내는 이 나라의 여건에서

는 아주 적절한 것이다. 또한 서리의 냉해에 아주 저항력이 좋

다. 또한 이는 토양을 가리지 않고 잘 재배된다. 와인의 색상

은 짙고 아주 미묘한 질감을 보인다.




Furmint 푸르민트

헝가리는 중앙 유럽 도나우(다뉴브) 강 중간 유역에 자

리 잡은 내륙 국가이다. 이 나라 와인의 역사는

3,000여 년 전 로마제국과 연계된다. 그리고 당시 포

도의 재배는 트랜스 다뉴브(Transdanube) 일대에서 번

성했다.


1242년 몽골의 침략으로 국토는 황폐화했으나 국왕

벨라 4세(Under Bella Ⅳ, 1235~70)의 강인한 집념으로 다

시 포도밭을 일구는 대 역사를 거쳐 토카이 지역과

에게르 와인 산지가 새삼 번성케 되었다.

이 나라에도 숱한 토착종이 있으나 화이트 포도종인

푸르민트(Furmint)가 대표적이다. 이 포도종으로 table

wine인 푸르민트 화이트 와인과 세계적 명주인 토카

이 아쑤스 와인을 빚는데 쓰이고 있어 그러하다.


푸르민트는 헝가리 전역에서 재배되고 있으나 토카

이 지역에서 가장 중요한 포도종으로 여겨지고 있다.

바로 이 종으로 토카이 와인을 빚기 때문이다. 이 종

은 옅은 껍질로 인해 쉽사리 귀부화에 적응해 풍미와

높은 당이 집적된 토카이 아스주(Asuzu) 와인을 빚는

데 기여하고 있다. 물론 이에는 또 다른 하르쉬레베류

(Harslevelü)의 포도종이 있다. 달리 푸르민트는 높은

알콜, 독특한 풍미, 높은 산으로 인해 토카이 와인 말

고도 헝가리의 질 좋은 화이트 와인을 빚는데도 쓰이

고 있다.


3차례(1997, 2003, 2013) 토카이 지역을 방문하면서 빠뜨

리지 않고 프리민트의 화이트를 테이블 와인으로 마

신 일이 있다. 그럴 때마다 훌륭한 풍미에 찬탄을 아

낄 수 없었다.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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